순천 'the미주농원120' : 지역 특산품의 가치를 올리다

순천에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해산물은 완도에서 많이 먹었고,
마침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닭이 순천에서 유명하다 하여
닭구이집을 찾다가 '미주농원'에 방문했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대부분 코스요리를 주문하는 듯 하여 주문했다.

밑반찬이 차례로 깔렸는데



뭐 하나 신경쓰지 않은 음식이 없는 것 처럼
하나같이 맛있었다.
특히 새우장과, 두부크림치즈, 바질과 올리브유로 버무린 토마토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첫번째 코스는 화덕 닭 구이.
구운 마늘을 곁들였는데,
평범하게 맛있었다.

두번째는 닭 떡갈비.
귀리가 들어가 고소한 맛이 났고,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특히 같이 나온 청양마요소스와 잘 어울렸다.

불닭은 치즈퐁듀에 찍어 먹으면 됐는데
이상하게 불닭의 고기가 많이 뻑뻑했다.
다만, 양념과 치즈에 버무리다보니 신경쓰이진 않았다.
밥이랑 먹으면 잘 어울렸을 것 같던 메뉴.

다음은 닭날개 간장치킨.
교촌틱한 맛이지만,
튀김옷이 너어어어무 두꺼웠다.
기대했는데 아쉬웠던 메뉴.

녹두닭죽은 딱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었다.
식사 개념으로 즐기기에 좋은 메뉴였다고 생각한다.

수박은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맛있었다.
수박 고르는 비법을 물어보고 싶었던 맛.
'the 미주농원 120'의 가장 큰 매력은
쾌적한 식사 공간이었다.
여러 메뉴가 나오는 만큼 테이블이 컸고,
테이블 간격도 넓은 편이어서 식사를 즐기기에 좋았다.
메뉴 자체도 다양한 메뉴가 나와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도 좋았다.
메뉴 구성도 신경 쓴 티가 많이 났다.
다만, 고기의 질로 승부하는 느낌은 아니어서
평소 닭구이를 좋아하던 사람이
순천에 와서 제대로된 닭요리를 먹어보겠다 하는 사람들은
아쉬움을 느낄 것 같다.
몇달 전, 교촌치킨에서 치킨 오마카세를 내서
화제아닌 화제가 되었는데,
미주농원은 가성비도 좋고,
닭 한마리로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순천 'the미주농원 120'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