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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라무라' : 생소한 단어로 만든 읽기 쉬운 글먹는이야기 2023. 9. 4. 13:53반응형
합정에 위치한 라무라에 다녀왔다.
다행히 이날 웨이팅은 없었다.
지나가면서 관심있게 지켜보기만 했지
정작 들어가볼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는데
이날따라 끌렸다.이윽고 나온 흑색 닭(16,500원)
먼저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생소한 고명들이었다.
둥지 모양을 한 고사리와 그 위에 올라간 메추리알.
그리고 장각까지. 무엇 하나 일반적인 라멘 집에선 보기 힘든 토핑들이다.
하지만 맛을 봤을 땐 굉장히 대중적인 맛이었다.
보기보다 염도가 높지 않았고, 각 토핑들이 깊은 육수의 맛과 잘 어우러졌다.
어디선가 가장 좋은 글은 쉬운 글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
다만 쉬운 글이 쉬운 단어들로만 이루어진 글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소하더라도 머리와 마음에 쉽게 다가오면 그것이 쉬운 글이 아닐까 싶다.
라무라의 라멘이 내겐 그렇다.
낯설지만 치밀하게 짜여져있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은,
그렇기에 수많은 라멘집이 있는 합정에서 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곳이다.
합정 '라무라'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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