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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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학동 '아부라소바' : 잘 조성된 도시의 맛먹는이야기 2024. 1. 24. 13:11
강남구청역 근처에 위치한 아부라소바에 다녀왔다 메뉴 이름을 상호명으로 가져온 가게명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아부라소바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익숙치는 않을 걸 생각하니 오히려 유니크한 이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겨울이어서 냉라면은 팔지 않았고, 라유가 들어간 매콤과 베지오일이 들어간 담백 중 매콤을 주문했다. 좌석마다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있다. 읽다보면 아부라소바-매콤(11,000원)이 나온다. 감칠맛과 향이 주를 이루는 아부라소바의 특성 상 다른 가게에서 향채를 듬북 올려 인스타그래머블한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토핑이 빈약해 보였다. 면의 퀄리티는 좋았다. 라유가 주를 이룬 감칠맛도 이정도면 좋았다. 다만 비주얼따라 향채가 적고, 라유의 풍미가 강하다보니 다시마식초를 넣어 변주를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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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합정 '인생 담은 식당' : 편견을 전복시킨 맛먹는이야기 2023. 12. 6. 13:55
홍대와 합정 사이, 상상마당 근처에 위치한 '인생 담은 식당'에 다녀왔다. 메뉴는 멘치카츠 정식과 멘치카츠를 바리에이션한 메뉴들이 있고, 버터소고기숙주볶음, 버터소고기야끼소바가 있었다. 첫 방문이기에 멘치카츠 정식을 주문. 묘하게 귀여웠던 안내문을 읽고 있다보니 멘치카츠 정식(11,000원)이 나온다. 샐러드 드래싱과 맨치카츠를 찍어먹을 폰즈 소스, 깍두기가 따로 나오고 채썬 양배추와 옥수수 콘, 후레이크가 올라간 밥, 와사비, 그리고 멘치카츠가 구성되어있다. 맨치카츠는 육즙이 가득 들어있었다. 사실 멘치카츠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함박 스테이크가 스테이크보다, 떡갈비가 돼지갈비보다 맛있기 힘든 것 처럼 멘치카츠 또한 돈카츠보다 맛있을 수 없다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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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우아동' : 직장인의, 직장인에 의한, 직장인을 위한먹는이야기 2023. 11. 24. 18:15
여의도에 위치한 우아동에 다녀왔다. 여의도엔 상가, 빌딩 지하에 아케이드 식 식당이 많은데 그 중 한 곳이다. 메뉴는 일반적인 돈까스 집과 비슷하지만, '생고기 김치볶음'이 눈에 띈다. 돈까스와 생고기 김치볶음이 함께 나오는 돈생세트가 있어 주문했다. 매장은 꽤 넓었고, 1인이나 2인 손님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구성되어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방문이라 자리가 널널했지만, 매장 문 밖에도 테이블이 있는 것으로 봐서 점심시간엔 여유롭게 방문하기 힘들어 보였다. 보리차에서 호감도 +10 깍두기와 단무지무침이 나왔다. 깍두기는 정말 맛있고, 무가 무른 부분도 없이 괜찮았다. 단무지무침은 손이 적게 가지만, 신경쓴 티가 나는 반찬으로 내기 좋아 보이는데 맛도 있었다. 그리고 나온 왕생세트(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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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신원시장 '초밥아저씨' : 때로는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먹는이야기 2023. 11. 22. 12:50
신림 신원시장에 위치한 초밥 아저씨에 다녀왔다. 포장 주문만 받으시고, 평일 기준으로 세시간 전에는 전화 해야지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초밥집이다. 인기가 많은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집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일반모듬초밥이 단돈 5천원이고 가장 비싼 초밥이 32피스에 2만 2천원. 나는 가족모듬초밥 중짜리로 주문했다. 20피스짜리여서 그런지 장국과 간장을 두개씩 담아 주셨다. 가족모듬초밥(16,000원). 그리고 생각보다 구성이 좋았다. 맨 윗줄엔 광어회가 7피스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지느러미 살이었다. 연어 2p, 맛살 1p, 문어 1p, 데친새우 2p, 계란 1p, 장어 1p, 소고기 1p, 단새우 1p, 새우장 1p, 오이군함 1p, 유부 1p 초생강과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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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뽕나루' : 완성형 차돌짬뽕먹는이야기 2023. 11. 15. 12:52
신촌 취홍의 사장님이 바뀐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그 동안 마음에 드는 차돌짬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그 결과 발걸음을 부평까지 닿게 했다. 특이한 점 첫번째는 요리가 탕수육 뿐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단연 볶음공기밥의 존재였다. 얇은 단무지와 양파, 춘장이 나오고 차돌짬뽕(11,000원)이 나왔다. 웍질로 잘 익힌 채소들이 눈에 띄었다. 면은 얇은 편이었다. 그래서 국물과의 흡착력이 좋았다. 자칫하면 쉽게 불을 수도 있는 면인데, 홀 손님이 많아 가능한 것 같다. 국물은 상당히 칼칼한 편이었는데, 시원하고, 기름지고, 매콤한 밸런스가 참 좋았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재료의 신선함이었다. 섭섭하지 않게 들어간 고기는 질긴 기색이 하나도 없었고, 대왕 오징어가 아닌 일반 오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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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 '만다린' : '옛날 맛' 중국집먹는이야기 2023. 10. 25. 15:47
봉천동에 위치한 만다린이다. 봉천동 봉일시장 근처에 있다. 배달 어플로 종종 봤는데, 우연하게 홀에 방문해 첫 식사를 했다. 가격은 홀 장사를 주로 하는 중국 음식집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 요리 종류도 많아 회식하기에도 괜찮아 보인다. 이틀에 거쳐 방문했는데, 첫날은 차돌짬뽕(10,000원)을 시켰다. 주황빛 육수가 인상적이었다. 면은 평범하게 노란 중화면이었다. 확실히 홀에서 먹어서 그런지 먹기 딱 좋은 정도로 쫄깃했다. 고기와 해물,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대왕 오징어, 홍합 등을 평소에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에 먹은 해산물 중 가장 깔끔하게 손질되었다고 느껴졌다. 조개껍질이 소품마냥 깨끗한 것이 좋았다. 고기와 청경채, 표고버섯, 죽순 등도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육수의 간도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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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 '덕원 돈까스' : 오랫동안 장사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먹는이야기 2023. 10. 25. 15:29
성남 모란역에 있는 덕원 돈까스에 다녀왔다. 어렸을 땐 수진역 근처에 있었는데, 주인이 아직까지 같은 것은 모르겠지만 모란 근처로 이전한 뒤에도 꽤나 오랫동안 장사 하고 있는 집.전형적인 냉면과 돈까스를 함께 파는 가게의 메뉴판 조금 기다리다보니 주문한 생등심까스(9,000원)가 나왔다. 꽤나 큼직막한 돈까스가 인상적. 주문을 포함해 모든 것이 셀프이기에 번호에 맞춰 가져오면 된다.샐러드 드레싱은 유자 드레싱인데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입맛에 잘 맞았다. 튀김의 느끼함을 중화시키기에도 좋았다. 소스는 새콤한 맛이 강했다. 우스터소스의 새콤함이 많이 느껴지고 이후에 달달함으로 마무리되는데 돈까스와 아주 잘 어울렸다. 듬뿍듬뿍 찍어먹으니 마지막엔 소스가 모자란 느낌도 들었다.전반적인 스타일은 10년 전쯤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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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망원 '헤키' : 경험의 만족도먹는이야기 2023. 10. 22. 11:22
망원에 위치한 헤키에 다녀왔다. 어렸을때부터 홍대병이 있던 나는 웨이팅이 있는 식당에 방문하기가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합정 근처엔 맛있는 돈까스가 많기도 해서 아무튼 큰 각오 끝에 방문한 곳.그나마 캐치테이블 어플을 통해 쉽게 예약이 가능했다. 메뉴는 캐치테이블 참고.내부는 레드&화이트 계열의 경쾌한 인테리어였다. 고슬고슬한 밥과 양파 짱아찌, 소스가 먼저 나오고모둠카츠(16,000원)에 멘치카츠 추가(2,000원)이 나왔다.전반적으로 균일하게 잘 튀겨졌지만, 등심은 익힘 정도가 아쉬웠다. 약간 뻑센 식감이었다. 반면 안심은 부드럽게 잘 익혀졌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피분리가 있었다. 등심과 안심 둘 다 진한 육향이 느껴지기보단 담백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멘치카츠의 완성도가 돋보였다. 양파의 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