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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논현 '보리식당' : 애매함을 중도로 바꾸는 맛먹는이야기 2023. 9. 18. 14:52반응형
논현에서 저녁 먹을 곳을 찾다가 방문한 보리식당.
한국식 돈까스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숙주돈까스와 치킨난반이 눈에 들어왔다.
숙주돈까스도 궁금했지만, 기본이 되는 돈까스도 먹고 싶어서
치킨난반돈까스로 주문.
혼밥하는 손님이 꽤나 있는지 바 테이블과 4인 테이블이 있었다.
치킨난반돈까스(11,000원).
돈까스와 치킨난반이 나오고
쟁반 한 켠엔 단무지와 마요네즈를 올린 돈까스소스, 그리고 갓절임이 나왔다.
돈까스는 바삭하게 잘 튀겨낸. 평범한 돈까스였다.
누구나 좋아할만한 돈까스였지만,
최근 국내 돈까스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에
개인의 만족도와는 별개로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치킨난반이 의외였다.
미림과 식초, 간장이 섞인 듯한 새콤한 소스를 끼얹은 가라아게에
계란 사라다를 올렸는데
맛의 완성도가 높았다.
불교에서 두 극단을 떠나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길을 '중도'라고 한다.
보리식당은 사실 이름과 내부 인테리어,
쟁반에 올라간 모양새, 메뉴까지 애매하다고 느낄만한 식당이다.
다만, 보리식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닌 '맛'이다.
다음 방문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식당이라 생각한다.
보리식당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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