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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 '지구당' : 처음과 끝이 균등한 규동 한 그릇먹는이야기 2021. 12. 2. 00:06반응형
서울대입구역 '지구당'에 다녀왔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방문이었는데, 제가 규동을 많이 먹어보지 않고
맛있는 규동 경험도 적어서 망설였어요 ㅎㅎ
이날도 2백번 고민하다가 방문했습니다!
메뉴는 심플합니다.
규동과 규동 곱빼기, 반숙 계란 뿐입니다
이전엔 요일별로 오야꼬동과 번갈아가면서 판매하셨던 것 같은데,
이젠 규동에 집중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규동을 시키니 장국과 계란이 먼저 나오고
곧바로 규동(8,500원)이 이어서 나왔습니다
규동에 계란을 얹었는데
실수로 바로 터트렸어요 ㅠㅠ
사실 제가 규동을 잘 안먹는 이유는
규동 전문점이 많이 없을 뿐더러
가끔 메뉴판에 있는 규동을 시키면
소불고기덮밥과 차이 없는 음식이 나와
처음에 고기와 몇 입 먹고나면
자작한 국물에 축축하게 적셔진 밥만 남아
자주 실망했기 때문인데
그게 규동 맛이구나 해서
지구당도 큰 기대 안하고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지구당의 규동은 첫입을 먹었을때의 즐거움이
마지막 한 숟갈까지도 남아있었어요
규동 고기가 잘게 잘려있어
기름기가 적은 고기임에도 뻑뻑하지 않았고,
밥 위에 균일하게 흩뿌려져
첫 숟가락의 좋은 밸런스가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어요
사실 지구당은 입문 장벽이 높은 식당이죠
단일메뉴에, 문 앞에 붙어있는 규칙들까지.
하지만 지구당의 규동은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음식이었습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
따뜻한 공간,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밥 한 그릇을 먹는건 어떨까요?
서울대입구역 '지구당'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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