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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세내 '돈까스의 집' : 없던 추억이 떠오르는먹는이야기 2023. 6. 6. 22:28반응형
잠실세내에 위치한 돈까스의 집에 다녀왔다
서울 경양식 돈까스 키워드로 검색하면 무조건 나오는 그 집 맞다.
원래 잠실세내에 있는 다른 돈까스 집을 방문하려했는데,
공교롭게 문을 닫아서
가장 유명한 돈까스의 집에 오게 되었다.첫 방문이고, 언제 또 방문할 지 모르기에 바로 정식 주문
빵과 밥 중 고를 수 있었고,
밥을 골랐지만, 옆 테이블에 나온 빵을 보고 바로 후회했다.
스프와 깍두기는 상상 가능한 그 맛그리고 나온 정식(11,000원)
솔직히 다녀온지 좀 돼서
가격은 올랐을 것 같은데,
맛은 10년 전에도 이 맛이었을 것 같다.맛의 핵심은
요즘 말로 '신발을 튀긴 것'도 찍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그 맛
데미글라스 소스에 케챱(확실하진 않다)느낌의 산미가 살짝 느껴진다.돈까스와 함박, 생선까스의 단면
함박스테이크는 두부나 채소가 좀 들어갔는지 육향이 좀 약해 아쉬웠지만,
돈까스와 생선까스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정도 가격에 이보다 맛있는 돈까스집들이
떠오르는 건, 어찌 할 수 없었다
몇년 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 자체도 잘 만들었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평이 더 인상깊었는데
"지나온 적 없는 세계들에 대한 근원적 노스텔지어"였다.
돈까스의 집엔
어렸을 적 방문했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손님이 많이 보였다.
그 아이들은 돈까스의 맛을 기억할까
아니면, 부모님과 함께 한 오늘 이 순간을 기억할까.
어쨌든, 맛보다 중요한 게 있는 모양이다.
잠실세내 '돈까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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