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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성화라멘' : 클래식, 그 이상의 가치
    먹는이야기 2022. 10. 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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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힙합을 즐겨 듣습니다

    제 학창 시설을 화려히 장식해줬던 소울컴퍼니와 오버클래스, 무브먼트

    그 이후 각 조각들이 뿌리가되어 열매맺힌 많은 아티스트들까지

    그리고 그 첫 발걸음엔 드렁큰타이거와 가리온 등 1세대 힙합 아티스트들이 있죠

     

    성화라멘은 일본 '호프캔혼포'라는 라멘집에서 라멘을 배운 분이

    왕십리에 매장을 연 국내 1세대 라멘집이라고 합니다

    왕십리에 업장이 있을 땐 제가 라멘맛을 모를 때였고,

    홍대에 확장이전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가게입니다

     

    안주 메뉴가 독특하고

    나머지는 라멘집의 일반적인 문법을 따라갑니다

    돼지 육수를 사용한 돈꼬츠(메뉴판 속 이름을 따라가겠습니다),

    닭 육수를 사용한 소유,

    미소라멘은 돼지사골이라고 써 있는데 시오라멘은 무슨 육수인지 써 있진 않네요

    돈꼬츠라멘(7,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진한맛으로 요청했더니 기름층이 꽤나 두텁더군요

    스프 색은 중화소바 느낌이 진하게 났고

    완숙에 가까운 아지타마고와 숙주가 반갑더라구요

    요즘은 숙주 토핑은 많이들 사라지는 추세인 것 같아서요 ㅎㅎ

    면은 전립분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중화면과 라멘면 사이의 느낌이 났습니다

    그게 농후한 스프와 잘 어울렸어요

    앞다리살로 추측되는 거대한 차슈도 있었구요

    기름지고 염도 높은 갈색 스프 또한 풍미가 좋았어요

    부탄츄의 소유돈코츠와 비슷한 맥락이더라구요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은 있지만

    사실 영원하기란 쉽지 않죠

    대중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클래식은 요즘 세대의 입맛에 맞춰 가공된 '뉴트로'일 확률이 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것엔 이유가 있겠죠

    최근 타이거jk와 mc메타, 그리고 넉살이 함께한 음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음악 속 그들이 요즘 유행하는 드릴이나 멈블랩을 하지 않았습니다

    15년, 20년 전의 하던 음악과 같은 스타일이었어요

     

    얼마전 먹방 유튜버 쯔양의 영상에 이곳 성화라멘이 나오더라구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힙합 아티스트가, 라멘집이

    국내에서 나고, 사라졌을까요

    단발적으로 '1세대'로서 회상되는 휘발성이 아닌

    오랫동안 타오를 수 있는 심지가 굳건한 곳.

    홍대에 여전히 있었습니다

     


    홍대 '성화라멘'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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