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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서문뒷고기' : 세월과 도민이 만들어낸 흑돼지 브랜딩먹는이야기 2023. 7. 3. 16:28반응형
제주도 여행 첫날,
이번 여행은 오로지 식당만 알아보고 왔기 때문에
미리 알아놓은 서문뒷고기에 방문했다.
좁지 않은 식당이었지만, 만석이었고 잠깐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놀랐던 것은 나를 제외한 모든 손님이 도민이었다는 것.
믿음이 갔다.
거의 모든 손님이 1세트를 먹고 있었다.
세트 메뉴가 하나 뿐이기에 순번의 유의미한가 싶긴 하지만,
흑돼지오겹살 200g과 두루치기, 냉국수까지해서 3만원이란 가격은
가성비 좋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채가 나오고
흑돼지 오겹살 200g(세트에 포함)과
추가로 주문한 생뒷고기 200g(18,000원)이 왔다.
뒷고기는 항정살 비슷한 부위와 가브리살 비슷한 부위였다.
오겹살은 깔끔한 맛이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은 두껍게 내는게 추세인데
여기는 잘 익고, 먹기 좋은 두께로 나와 좋았다.
특히 생고기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살과 껍질 사이 지방질이 두껍지 않았다.
같이 나온 멜젓은 비릿내가 덜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게 이름에 들어가 대표 메뉴라고 생각되던 '뒷고기'.
항상 섬이나 어촌에 가면 오히려 고기를 맛있게 먹는 것 같다.
해산물 가게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어촌계 사람들은 육류를 외식메뉴로 삼기 때문.
물론 제주도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흑돼지 가게가 많긴 하다.
서문 뒷고기의 고기는 삼겹살이나 뒷고기나
확실히 질이 좋은게 느껴졌다.
흑돼지 산지이기에 냉동을 할 필요도 없고,
고기 자체도 좋은 부위를 사용해서 인 듯 했다.
육질의 탄력과 함께 지방질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온 흑돼지 두루치기.
상대적으로 지방질이 적은 부위와
(껍데기가 붙어있다)
김치와 콩나물, 파, 대파를 넣고 졸이듯이 볶아낸다.
양념은 달달하고 매콤했으며
밥 볶아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볶음밥을 먹는 테이블이 많았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 ㅠㅠ
두루치기와 함께 김치말이냉국수가 나왔다.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기름진 입을 헹궈내기에 최적이었다.
혼밥을 하려고 방문했기에
기본 세트 3만원만 먹으려고 했지만,
뒷고기까지 추가해서 배가 너무 불렀다.
제주도에서 혼자 여행을 하려면
가장 힘든게 밥을 먹는 것일텐데,
이젠 서문 뒷고기를 알기에
흑돼지 먹을 걱정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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