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널 오디오 'E1000' : 고요한 밤, 저렴한 침대파이를 꿈꾼다면제품리뷰 2021. 7. 25. 01:19반응형
파이널 오디오 E1000
제가 파이널 오디오사의 이어폰은 범접할 수 없는 리시버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파이널 오디오와의 첫 만남은 한 청음샵에서 만난 정착용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 디자인과, 손에 들기도 쉽지않은 가격대의 피아노 포르테였기 때문이었어요. 그 뒤로 헤븐, B, A등의 시리즈를 거치면서 디자인, 가격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어필하던 파이널은 E시리즈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디오에 처음 관심을 갖는 분들도 고심해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파이널, E1000을 가져왔습니다.외형
E1000의 박스는 기존 저가형 이어폰의 박스와 동일합니다. 이어폰과 이어팁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해당 제품에 들어간 이어팁인 'E 팁'이 인터넷에서 2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만큼 E1000은 이어팁을 사면 주는 이어폰으로도 유명합니다.
가격이 가격인만큼 유닛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마감은 매우 좋은 편이며 무엇보다 케이블이 튼튼해 보입니다. Y자 분기점 이후 갈라지는 케이블이 길어 이어가이드와 함께 오버이어로 착용할 때 불편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경험상 마이크 있는 제품이 단선에 더 취약한 것도 같기에 장단이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사운드
E1000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낀 것은 생각보다 깊은 착용이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노즐 부분에 각진 부분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만족할만큼 착용이 되지 않아 E팁의 단단한 줄기 부분으로 귓 속에 고정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는 동봉된 E팁보다 두꺼운 팁을 이용해 이도에 조금 더 깊게 넣어 고정시키는 방향으로 해결했습니다. 편한 착용감을 확보한 후로 청음을 시작해, E1000이 지향하는 소리와 다를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1000의 첫 인상은 편안함이었습니다. 먹먹한 소리, 물 먹은 소리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E1000은 명료한 음색을 들려주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소리는 V자형인데 중고역대에 위치한 약간의 딥과, 그로 인해 고역대가 조금 더 솟아있게 느껴져 답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는 약간의 시원함을 첨가할 뿐 자극적이고 명료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는 음색의 문제지 해상도 자체는 좋았습니다. 벙벙하지 않고 단단히 잡혀있는 저음과 편안함 중음, 착색되지 않은 고음이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좋은 해상력과는 별개로 스테이징이 좁게 느껴져서 분리도는 낮았습니다. 재생하는 정보가 많아지면 정신없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E1000의 장점은 무엇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즐기기 좋은 펀사운드는 아니지만, 음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전 음역대에서 거슬리거나 자극적인 소리도 나지 않아서 소편성 음악을 들을 때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 조용한 공간에서 편하게 음악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결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들 경우 뒤척이다 케이블이나 단자를 건드려 단선된 적이 많은데 굵은 케이블이 단선의 위험에서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E1000의 편안한 사운드는 자기 전엔 잔잔한 음악을 듣곤 해서 잠자리 머리맡에 두고 언제든 즐기기에 최적의 이어폰이었습니다. 자기 전에 신나고 시원한 음악을 듣는 분들에겐 물론 아쉬움이 있겠죠.
일상 생활에선 먹먹한 음색이 주는 아쉬움이 분명했지만, 3만원대의 가격대에 편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구성품 자체도 훌륭해 취향이 맞으면 정말 만족스러울 이어폰이었습니다. 다만 이 제품의 직접적인 라이벌은 디렘의 e3일텐데, e3도 실내 음감용 이어폰에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명료한 소리를 들려주기에 구매 시 성향에 따라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인 리시버로 사용하기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의 이어폰을 놔두고 서브, 침대파이, 전투용으로 편한 소리를 즐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파이널 오디오 E1000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침대위 마이파이- 디자인 : 5/10 - 플라스틱 마감은 좋지만, 착용을 위해 만들었다는 각진 노즐이 개인적으론 불편했다.
- 착용감 : 6/10 - 유닛이 가벼워 귀에 안착만 잘 되면 오래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 구성품 : 9/10 - 이어팁을 위해 이어폰을 구매해도 될 정도. 다만 이어팁도 호불호가 갈릴 듯
- 사운드 : 6/10 - 호불호가 명확할 것 같은 소리. 자연스러운 배음이 주는 즐거움은 명확하나, 시원하고 또렷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 가성비 : 8/10 - 3만원대의 자극적이지 않은 리시버로 하나 구매해서 전투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
반응형'제품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on 'bl3' : 저음형 1dd 이어폰의 마지노선 (0) 2021.08.19 TRN 'ST2' : 여전히 매콤한 1dd+1ba 차이파이 하이브리드 (0) 2021.08.08 디비누스 오스티아 라이트 : 무선 이어폰 존재의 이유 (0) 2021.07.20 돌피니어 JDR-100 : SF드라이버가 들려주는 무색무취의 향연 (0) 2020.04.12 디렘 HT1, QCY T5 비교 : 보급형 코드리스 이어폰의 양대산맥 (0) 202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