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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N 'ST2' : 여전히 매콤한 1dd+1ba 차이파이 하이브리드
    제품리뷰 2021. 8. 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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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N 'ST2'
    쿼드비트의 등장 이후, 좋은 이어폰에 대한 욕구가 대중적으로 확산될 때로 기억합니다. 그 전까진 다이나믹드라이버(DD)와 밸런스드아마추어(BA) 이어폰 중 어떤 드라이브가 좋냐라는 질문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화두였어요. 다이나믹드라이버의 자연스러운 배음, 공간감과 BA의 정확한 소리, 화려한 소리는 음감에 재미를 더해졌죠.

    그러다 두 드라이브의 장점을 섞으면 어떨까?란 질문에서 두가지 드라이버를 섞은 '하이브리드 이어폰'이 탄생하게 됩니다. 제가 처음 들어본 하이브리드 이어폰은 소니사의 H시리즈였고, 새로 등장한 기술이 항상 그렇듯 대중적으로 흔하진 않았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지금. 흔히 차이파이 브랜드라고 불리는 중국의 KZ, TRN, CAA등의 회사에선 저렴한 가격에 하이브리드 리시버를 제공하고 있고, 오늘 가져온 TRN-ST2도 하나의 다이나믹드라이버와 하나의 밸런스드아마추어가 들어간 제품입니다. 한국 쇼핑몰에선 2만원대에, 알리에서 구입하면 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외형
    오버이어 이어폰인 ST의 본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투명한 클리어 제품을 구매했는데, 본체 안쪽 배선과 납땜의 품질이 좋아보이진 않지만, 언뜻 보기에 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이어폰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선도 얇지만 좋은 마감을 보여줬고, 2pin의 결합부도 핀이 보이지 않게 단단히 결속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어팁도 얇지 않고 단단한게 좋았구요. 무엇보다 노즐부가 금속으로 되어 있는데,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유닛의 trn 로고 프린팅의 품질은 좋지 않아서 금방 지워질 것 같은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외형에서 단점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유닛 자체도 작고 가벼워서 착용감도 좋았구. 케이블도 가격대를 생각하면 아쉬움을 토로할 순 없겠더라구요 ㅋㅋ. 대부분의 중국산 저가형 리시버의 제품이 비슷한 케이블을 사용할텐데, 음질은 둘째치고 착용감은 꽤나 괜찮았어요. 리모트 컨트롤 버튼의 품질도 괜찮았고, 전체적인 금속 마감 품질이 좋더라구요!

    다만, 유닛이 다른 이어폰과는 달리 귓바퀴 고정부가 조금 더 튀어나온 느낌이어서 귀 모양에 따라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처음 정착용할때 미묘하더라구요

    사운드
    ST2로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아 TRN이 치찰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긴 했구나' 였습니다. 차이파이 하이브리드 제품이 대체로 고음이 쏜다는 평을 들었고, 이전 제품인 ST1도 그러한 평을 피해가진 못했기 때문에 TRN에서도 고역부의 부스팅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 것 같아요. 고음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고음역 일부분을 깎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벼운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의 특성상 BA의 위치가 노즐의 끝에 붙어있어 여전히 답답하지 않고, 자극적인 고음이었습니다.

    저음부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편이었고, 해상도가 좋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단단한 저음을 들려줘서 음악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극저음은 살짝 뒤로 물러난 느낌이었어요.

    중음은 저음과 고역에 비해 살짝 빠진 느낌이긴 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서 답답하진 않았습니다.

    고음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가장 강조된 부분이었는데, 밝게 착색된 튜닝이었습니다. 시원함과 쏘는 고음 사이에선 아슬아슬하게 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평상시엔 괜찮았지만, 고음의 자극이 심한 음원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다만 낮은 고음역대에서 자극을 줄이기 위해 튜닝한 것이 느껴져 고음역대에선 일부 가벼운 소리가 났습니다. 여전히 강조된 치찰음은 일부 음원에서 저를 괴롭혔지만, 이정도면 '고음이 강조된 이어폰' 이라는 범주에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10mm의 다이나믹드라이버와 자체 개발한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사용했다고 했는데, 드라이버 자체의 품질이 좋지 않아서인지 전반적으로 소리가 선명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음색 자체가 시원해서, 분석적인 소리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음악이 강조하고자 하는 소리를 즐기기엔 충분했어요.

    저는 사용하다가 집에 굴러다니는 필터를 부착했는데, 고음부가 정돈이 되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결론
    TRN의 ST2는 고음부가 강조된 펀사운드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이어폰입니다. 저음의 퀄리티도 괜찮고, 전체적인 소리 밸런스도 좋아서 1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제품치곤 정말 좋았어요.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2만원 중반대에도 괜찮다고 봅니다.

    해상도가 분석력이 좋진 않았지만, 저렴한 드라이버로 '좋은 소리' 처럼 들려지는 튜닝을 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치찰음을 줄이기 위해(여전히 남아 있지만) 일부 고음역대의 피크를 정돈한 것 때문에 가벼운 사운드를 들려주긴 합니다. 다만, 이 점때문에 한결 편한 음악 감상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겠죠. 절제된 저음과 화려한 고음 덕에 음색이 밝은데, 이 때문에 해상력이 좋게 들리는 것은 꽤나 괜찮았습니다.


    TRN ST2
    좋은 소리인 척 하는 너, 나쁘지 않아

    • 디자인 : 8/10 - 로고 프린팅 및 내부의 깔끔함은 아쉽지만, 그를 잊게 하는 좋은 품질의 마감과 클리어&골드의 조화
    • 착용감 : 7/10 - 작고 가벼운 유닛은 괜찮지만, 이어가이드의 품질이 좋진 않고 무엇보다 유닛에 튀어나온 부분이 불편할 수 있다.
    • 구성품 : 7/10 - 좋고 나쁠 것 없이 필요한 것만 들어있는 구성품. 이어팁의 품질이 생각보다 괜찮다.
    • 사운드 : 6/10 - 가격 생각하면 만족스럽고, 고음의 자극도 기존 차이파이 제품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쏘는 고음. 해상력도 좋진 않다. 하지만 밝은 튜닝때문에 좋게 들린다.
    • 가성비 : 9/10 - 국내 구입가도 괜찮지만,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1만 4천원정도에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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