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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정, 망원 '헤키' : 경험의 만족도
    먹는이야기 2023. 10. 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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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원에 위치한 헤키에 다녀왔다.
    어렸을때부터 홍대병이 있던 나는 
    웨이팅이 있는 식당에 방문하기가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합정 근처엔 맛있는 돈까스가 많기도 해서
    아무튼 큰 각오 끝에 방문한 곳.

    그나마 캐치테이블 어플을 통해 쉽게 예약이 가능했다.
    메뉴는 캐치테이블 참고.

    내부는 레드&화이트 계열의 경쾌한 인테리어였다.
     

    고슬고슬한 밥과 양파 짱아찌, 소스가 먼저 나오고

    모둠카츠(16,000원)에 멘치카츠 추가(2,000원)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잘 튀겨졌지만,
    등심은 익힘 정도가 아쉬웠다.
    약간 뻑센 식감이었다.
    반면 안심은 부드럽게 잘 익혀졌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피분리가 있었다.
    등심과 안심 둘 다 진한 육향이 느껴지기보단 담백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멘치카츠의 완성도가 돋보였다.
    양파의 은은한 단맛이 고기와 잘 어우러졌다.
     
    보통 일식 카츠를 먹을 땐 소스보다 소금에 더 많이 찍어먹는 편이다.
    가게도 소스보다 소금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경향도 있는 듯 한데
    헤키는 소스에 신경쓰고 있는 듯 했다.
    우스터 소스에 과채류 뉘앙스의 단맛이 났는데
    조금 묽게 하면 경양식 돈까스 소스로도 사용할 수 있을만한 맛?
    특히 멘치카츠와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고기의 다진 식감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겐
    멘치카츠보단 등심과 안심이 더욱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헤키의 돈까스는 최근에 방문한 다른 가게에 비해 큼지막하게 썰려 있었다.
    씹을때 고기를 씹는 것이 아닌, 튀김옷을 씹어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고기를 먼저 씹게 되면 입안에 들어온 튀김옷은 필연적으로 눅눅해질 수밖에 없는데
    헤키의 돈까스는 바삭한 튀김을 먼저 접하게 되니 식감이 아주 좋게 느껴졌다.

    소스, 식감에서는 독특한 점도 있었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았지만,
    그래서 더욱 아쉬움도 남는 식당이었다.
     
    다만 기다림의 설레임과
    그 끝에 좋은 분위기 속 맛있는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겐
    추천할만한 식당이다.
    때로는 세세한 디테일보다 경험이 주는 즐거움이 더욱 큰 법이다.
     


    망원 '헤키'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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