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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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라무라' : 생소한 단어로 만든 읽기 쉬운 글먹는이야기 2023. 9. 4. 13:53
합정에 위치한 라무라에 다녀왔다. 다행히 이날 웨이팅은 없었다. 지나가면서 관심있게 지켜보기만 했지 정작 들어가볼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는데 이날따라 끌렸다. 이윽고 나온 흑색 닭(16,500원) 먼저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생소한 고명들이었다. 둥지 모양을 한 고사리와 그 위에 올라간 메추리알. 그리고 장각까지. 무엇 하나 일반적인 라멘 집에선 보기 힘든 토핑들이다. 하지만 맛을 봤을 땐 굉장히 대중적인 맛이었다. 보기보다 염도가 높지 않았고, 각 토핑들이 깊은 육수의 맛과 잘 어우러졌다. 어디선가 가장 좋은 글은 쉬운 글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 다만 쉬운 글이 쉬운 단어들로만 이루어진 글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소하더라도 머리와 마음에 쉽게 다가오면 그것이 쉬운 글이 아닐까 싶다. 라무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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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이리에' : 낯선 이름의, 익숙한 감칠맛먹는이야기 2023. 6. 6. 22:50
합정에 위치한 이리에에 다녀왔다. 항상 먹킷리스트에 써있던 곳이지만, 퇴근 후 집에 가느라 바빠 가지 못했던 곳.도미 시오라멘이 있는지 확인 후 온 곳이라 고민도 없이 도미 시오라멘을 주문했다그리고 와사비밥도 주문했당곧이어 나온 도미시오라멘면은 얇은 편이었고, 차슈는 두꺼운 편이었다. 우엉 튀김은 처음 맛보는 토핑이었는데 엄청 고소하고 맛있었다. 무엇보다 육수가 정말 최고였다 지리탕을 먹는 듯한 진한 생선 뼈 육수였는데 생선과 소금의 감칠맛이 미쳤다.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맛이었는데 우엉튀김의 고소함과 양파의 매운 맛, 쪽파의 맛이 계속해서 변주를 줘서 좋았다. 와사비 밥도 위와 같은 이유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국물이 정말 맛있으니 밥은 꼭 말아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 다만, 평소 생선의 비릿한 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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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마시타야' : 블랙, 그 어느 것보다 맑은먹는이야기 2023. 6. 6. 22:36
홍대에 위치한 마시타야다 인스타그램으로 영업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하는 곳들 중 하나블랙라멘, 소유라멘 둘 다 넘 맛있다블랙라멘은 닭 육수를 베이스로 간 마가 올라가는 것이 포인트다.면은 아마 얇은 면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 염도는 강한 편이지만, 육수 자체의 힘이 어마어마하다. 돼지 뼈와는 다른, 깊고 시원한 맛이 탄탄히 자리잡고 그 위에 얇은 챠슈와 구운 파, 멘마와 간 마가올라갔다. 육수와 면, 토핑까지 한 그릇의 퀄리티가 정말 높다.그러나 개인적으론 블랙라멘보다 소유라멘을 더 자주 먹었다. 소유라멘은 닭 육수와 해산물 육수를 블랜딩한 스프로 감칠맛이 정말 좋고, 시원하다. 술을 안먹어도 해장이 되는 맛?홍대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수도없이 많이 방문했지만, 항상 만족도가 높은 라멘집이었다. 특히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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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성화라멘' : 클래식, 그 이상의 가치먹는이야기 2022. 10. 10. 16:49
저는 힙합을 즐겨 듣습니다 제 학창 시설을 화려히 장식해줬던 소울컴퍼니와 오버클래스, 무브먼트 그 이후 각 조각들이 뿌리가되어 열매맺힌 많은 아티스트들까지 그리고 그 첫 발걸음엔 드렁큰타이거와 가리온 등 1세대 힙합 아티스트들이 있죠 성화라멘은 일본 '호프캔혼포'라는 라멘집에서 라멘을 배운 분이 왕십리에 매장을 연 국내 1세대 라멘집이라고 합니다 왕십리에 업장이 있을 땐 제가 라멘맛을 모를 때였고, 홍대에 확장이전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가게입니다 안주 메뉴가 독특하고 나머지는 라멘집의 일반적인 문법을 따라갑니다 돼지 육수를 사용한 돈꼬츠(메뉴판 속 이름을 따라가겠습니다), 닭 육수를 사용한 소유, 미소라멘은 돼지사골이라고 써 있는데 시오라멘은 무슨 육수인지 써 있진 않네요 돈꼬츠라멘(7,000원)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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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역, 숙대입구역 '멘타미' : 미소라멘 한 그릇 속 대축제먹는이야기 2022. 10. 10. 16:17
남영동, 숙대입구역에 위치한 멘타미에 다녀왔습니다. 미소라멘 전문점인게 인상깊었어요 이날은 특선미소라멘으로 주문했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라멘집이어서 그런지 매장이 엄청 깨끗하더라구요 ㄷ자 다찌 형태로 되어있는데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쾌적했습니다. 특선미소라멘(12,500원) 입니다. 토핑이 화려한게 느껴지시죠 ㅎㅎ 세 종류의 차슈와 아지타마고, 어묵, 영콘, 대파와 쪽파, 양파 플레이크까지 다른 라멘집의 오마주일까 싶은 구성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멘타미의 화려한 토핑은 탁월했습니다 저는 미소라멘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미소타레의 구수함이 좀 빨리 물린다고 생각합니다. 멘타미의 라멘은 토핑으로 계속 변주를 주고 있었어요 쪽파와 대파, 양파의 각기 다른 향이, 수비드, 직화, 닭가슴살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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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세상 끝의 라멘' : 독보적인 분위기의 소유라멘 맛집먹는이야기 2022. 10. 10. 16:03
합정에 위치한 세상끝의 라멘에 다녀왔습니다 출퇴근 동선에 있어서 접근하기 용이하지만, 그런 식당일수록 언제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안가게 되죠 ㅎㅎ 이러다가 평생 못가겠구나 싶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끝의 라멘 첫 방문 = 끝라멘 이라는 공식이 있죠 개인적으로 블랜딩된 스프를 선호해서 첫라멘이 궁금했지만 공식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사이즈는 레귤러로 잠시 기다리니 나온 끝라멘 레귤러사이즈(8,500원)입니다. 짙은 검정색의 스프와 선홍빛 차슈, 그리고 쪽파의 색상 대비가 인상적이네요 면은 자가제면이라고 하는데, 중면 굵기였고 단단한 느낌보단 부드럽고 쫄깃했습니다 차슈는 닭과 돼지, 두 종류의 차슈인데 둘 다 수비드로 조리했어요 확실히 닭 육수로 낸 스프다보니 닭이 잘 어울렸습니다. 서걱하면서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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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렌게' : 한국과 일본 사이, 진한 닭 육수 라멘먹는이야기 2022. 2. 12. 15:26
신촌에 위치한 '렌게'에 다녀왔습니다. 카라멘야와 부탄츄가 위치한 로데오의 반대편에 위치해있어요 렌게는 오픈한지는 2년이 다 되어가는 라멘집입니다. 맑은 육수와 진한 육수 라멘이 있습니다. 면추가와 밥이 무료여서 참 좋더라구요 ㅎㅎ 면 반개, 밥 반공기도 가능한 건 가게와 손님, 모두에게 좋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라멘을 주문하고 앉으니 김치가 나오구요 곧이어 진한 육수 라멘(8,500원)이 나왔습니다. 딱 봐도 진해보이는 닭 육수인데, 파이탄 라멘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토핑은 달걀, 김, 닭차슈, 돼지고기차슈, 파, 숙주입니다. 토핑은 두 종류가 들어가서 만족도가 높구요 면도 맛있네용 렌게의 라멘은 익숙치 않으면서, 굉장히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닭 육수 라멘이라고 생각하면 청탕이나 파이탄을 떠올리기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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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카라멘야' : 기분 좋은 향긋함, 매콤한 K-돈코츠 라멘먹는이야기 2021. 11. 20. 13:42
신촌에 위치한 카라멘야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신촌에서 라멘을 먹게 되면 부탄츄를 자주 가는데, 이날따라 카라멘야에 대기줄이 없어서 방문하게 됐어요. 메뉴는 직관적이네요 매운 돈코츠라멘인 카라멘과, 일반 돈코츠 라멘인 본라멘, 마제소바가 있네요 저는 카라멘 고인물-5배를 선택했습니다! 뒤늦게 알고보니 카라멘야는 최소 8배는 먹어줘야된다더군요 ㅠㅠㅠ 약간의 기다림 끝에 나온 카라멘(고인물, 5배) 8,500원 얇은 면과 적당히 익힌 계란은 취향 저격수준이었구 처음엔 지방이 많이 붙은 차슈가 부담스러웠는데 매콤한 국물과 정말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늘후레이크가 토핑으로 올라가는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간 마늘은 그렇게 좋더라구요 ㅎㅎ 테이블마다 새우 향미유가 비치되어있는데, 카라멘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