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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뽕나루' : 완성형 차돌짬뽕먹는이야기 2023. 11. 15. 12:52반응형
신촌 취홍의 사장님이 바뀐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그 동안 마음에 드는 차돌짬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그 결과 발걸음을 부평까지 닿게 했다.
특이한 점 첫번째는 요리가 탕수육 뿐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단연 볶음공기밥의 존재였다.
얇은 단무지와 양파, 춘장이 나오고
차돌짬뽕(11,000원)이 나왔다.
웍질로 잘 익힌 채소들이 눈에 띄었다.
면은 얇은 편이었다.
그래서 국물과의 흡착력이 좋았다.
자칫하면 쉽게 불을 수도 있는 면인데, 홀 손님이 많아 가능한 것 같다.
국물은 상당히 칼칼한 편이었는데,
시원하고, 기름지고, 매콤한 밸런스가 참 좋았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재료의 신선함이었다.
섭섭하지 않게 들어간 고기는 질긴 기색이 하나도 없었고,
대왕 오징어가 아닌 일반 오징어도 부드럽게 씹혔다.
짬뽕 자체도 누구나 먹어도 맛있게 먹을만한 짬뽕이었지만,
이 한 그릇을 완성시키는 것은 따로 있었다.
볶음공기밥(2,000원).
주문을 받자 마자 볶으시는지 엄청 뜨겁고
엄청 고슬거렸다.
짬뽕 국물에 말기 위해 만들어진 볶음밥 느낌이었다.
볶음밥이 짬뽕 국물을 만나자 내는 시너지는 엄청났다.
짬뽕이 가지고 있던 감칠맛에, 다른 종류의 탄수화물과 기름이 덧대어지니
국물은 조금 더 묵직해졌고, 칼칼함은 살짝 덜어져 새로운 맛이 만들어졌다.
다른 중국집도 법적으로 볶음공기밥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기대를 한껏 하고 간 짬뽕집이었는데
기대를 뛰어 넘는 맛이었다.
비록 위치가 멀어 자주 찾아가진 못하겠지만,
오래도록 생각 날만한, 한 그릇을 위해 부평을 갈 만한 곳이었다.
부평 '뽕나루'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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